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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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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다가오는 새해에 나는 좀 더 의미있게 시간을 읽고 사람을 읽는
   신앙인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성서를 읽듯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위의 모든 것을  읽는 생활 속의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를 한다고 할까요.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술이 떨어진 상황을  
   가장 먼저 알아 챈 성모님처럼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나에게 오는 시간 속의 상황을  
   소중히 살피고 내가 만나는 시간 속의 사람들을  자세히 '잘 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경박한 호기심이 아니라 애정 어린  관찰을 통해 상대방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민감하게 파악하여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잘 보는 사람일 것입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안 되려면 늘 마음으로부터  

   깨어있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날마다 새롭게 이기심에 눈을 감고
이타심에 눈을 뜨는 
   사랑의  주인공이 되길 희망합니다.

       
   보는 것 못지 않게 듣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만나는 이들의 말을  건성으로  
  듣지 않고 정성으로 들으며
어떤 경우에도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잘 듣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단정한 자세로 주의를 기울여 마치 자기앞에  그 사람밖엔 없는 것처럼  

  잘 듣는 이들을 보면 어찌나 부러운지요! 기껏 마음  먹고 이야기하러
온 이들에게 
  집중하기는커녕 바쁘다는 핑게로 성의 없이 듣거나  때로는
휴대전화를 받느라고 
 대화의 흐름을 막아버린 잘못을 이제는
다시 되풀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들어라 들어라 마음을 고요히 하고 들어라'하고 수없이 스스로에게
주문할 것입니다.

  어느 땐 상대방이 맘에 들지 않는 말을 하더라도  적절히 맞장구 쳐 주고
함부로 
  속단하거나 무안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축복해 줌으로써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길 소망합니다.
 나 자신의 우매함으로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온 지난 날의 잘못을 기워갚는 뜻으로라도 '듣기는 빨리 하되

  말하기는 더디 하는'(야고버 1.19)  성서적 인간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안팎으로 침묵이 그리우면서도 생각만큼 절제하지 못하고 날마다
 필요이상으로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좀 더 말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내가 말을 할 때는 그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지, 듣는 이에게 맞는지를

 숙고하여 꼭 할 말만 가려서 할 수 있는 '잘 말하는 이'가 되고 싶습니다.
 말을 줄일 뿐 아니라 내가 만나는 이웃 친지들에게 험담보다는
덕담을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새롭게 다짐해 봅니다.
특히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실없는 농담이나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누가 그렇게 하더라도 쉽게 동조하지 않는 용기를 지니도록 
 애쓸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리고 심하게 다른 사람들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판단하는지요. 그로 인해 마음의 평화가 깨진 적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는 여행길에서도 가방 속에 성서나 시집을 넣어두었다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오늘 좋은 시를 한 편씩 읽어볼까요?'
'성서 한 구절 읽고 
 이 모임 시작할까요? 하며
첫 대화의 방법으로 적절히 활용하려고 합니다.

 


 
고달픈 자를 격려하는 말(이사야50.4),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
듣는 이에게 은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말(에페소4.29)의 주인 되도록
가능한 한 객관화 시켜서 말하는 연습도 하겠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순례의 여정에서 조금씩 이기심을
사랑하며 살겠다는 염원을 지니는 것,
이 사랑 안에서 잘 보고 잘 듣고 잘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는 이미 성인의 길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 속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의탁하며
새해 새삶을 향해 희망찬 발걸음으로 전진합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